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봄산 / 김동호 - 2004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8. 10. 16:41

 

봄산

 

 

햇살에 막 가려워 속살 긁고 있는 봄산

손톱 둥근 바람이 스쳐 가는 기슭 따라

예제서 붉어지겠다 덧날 가슴 있겠다.

 

하늘을 스멀대던 물기가 땅 적시더니

그게 어느 틈에 또 뻗친 가지에 닿아

화안히, 실은 아린 입김을 내뱉기도 하는데...

 

어쩌면 겨울잠이 주검 같기도 하고

거기서 깨기 싫은 그런 기미도 보여

실핏줄 돋은 봄산이 골짝마다 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