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
햇살에 막 가려워 속살 긁고 있는 봄산
손톱 둥근 바람이 스쳐 가는 기슭 따라
예제서 붉어지겠다 덧날 가슴 있겠다.
하늘을 스멀대던 물기가 땅 적시더니
그게 어느 틈에 또 뻗친 가지에 닿아
화안히, 실은 아린 입김을 내뱉기도 하는데...
어쩌면 겨울잠이 주검 같기도 하고
거기서 깨기 싫은 그런 기미도 보여
실핏줄 돋은 봄산이 골짝마다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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