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달빛 소나타 / 임채성 - 2004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8. 9. 13:18

 

달빛 소나타

 

 

< 서곡 >

잎새 지운 마른 가지 하늬바람 현을 타고

귀담을 이 하나 없는, 고즈넉한 텅 빈 객석

달거리 어슬한 뒤란 조명 하나 밝혀 든다

 

< 1악장 - 초승 >

여위고 창백한 낯 노을 속에 거둔 세월

못다 한 이야기들 속으로만 묻어둔 채

해 붉은 산허리 돌아 절룩대며 가는 사랑

 

< 2악장 - 보름 >

이럴 수가... 오, 남몰래 무르익은 수밀도라니

암팡지게 살진 가슴 얼비치는 뽀얀 속살

터질 듯 하얀 그리움

피워 물고 있었다니

 

< 3악장 - 그믐 >

눈감아야 볼 수 있는 마음 하나 띄웁니다

그대 향한 밤의 길섶 차라리 소경이고자

올곧은 시대의 서정 별밭 다시 일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