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방
문지방 밟지 마라, 복 달아난다.
하도 밟고 서서 복 달아날 대로 달아났을
그 방은 아이들 뿔뿔이 집으로 간 놀이터.
녹내 나는 시소처럼 문고리 삐거덕거려도
병풍처럼 눈발 두르고 오남매 보듬어온
흑백의 할머니 방에선 메주 뜨는 내가 났다.
숯덩이며 붉은 고추 액막이 하듯 띄워
깊은 장맛 지켜오듯 본가를 지키시고
네모난 얼굴들 걸어두신 햇살 환한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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