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이야기
태안반도 모래밭에 그물이 풀려난다
요즈음 괜찮냐는 지나는 인사 끝에
노인의 젖은 웃음이 미역내를 풍긴다
꽃게는 엄지 검지로 배를 잡는 거라며
바장이는 게 한 마리 덥썩 건네주신다
서울의 외손녀 하나 꼭 나를 닮았다고
머리 위로 가끔 나는 갈매기 울음처럼
멀리 사는 살붙이가 가끔은 그립다고
흐린 눈 허기진 가슴 그물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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