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담쟁이 / 송순만 - 2003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6. 23. 19:22

 

담쟁이

 

 

세상을 산다는 건 슬픈 일만 있지 않다

봉우리 너머에는 행복의 샘물 있어

가파른 절벽을 따라 기어가는 암벽등반

 

지팡이 하나 없는 빈 손에 맨발이다

목숨 같은 밧줄에다 작은 꿈 매달고서

아득한 창공 휘저어 구름다리 지난다

 

소낙비 퍼붓는 밤 번개가 치던 밤에

안개로 다가오는 희미한 계절 하나

기어코 담 허리 안고 떨어지는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