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수화 / 묘목 - 2003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6. 23. 19:04

 

수화

 

 

산처럼 듣지도 말하지도 아니하였다

스스로 받아들인 부끄러운 침묵이다

참 착한 마음 하나가 애를 쓰듯 순하다

타인을 거부하지 않으려고 손짓하며

자랑처럼 살지 않는 첫 마음의 고백으로

누군가 움직여줄 때 연연하게 사랑한다

어떻게 살기 전에 살아보려는 버릇일까

생각하는 사람처럼 말씨보다 차분하다

수화란, 전할 수 없는 울림으로 숨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