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읽다
후산리 은행나무 어깨 너머 토용산은
뭉게 하늘 어깰 닮아 등성마다 시원한 몸
동, 동, 동, 잰걸음 햇살안고 책을 폅니다.
허리 곱아 채인 가슴 하늬바람 길 내주고
침식된 풀 섶 길 뒤로 아카시아 꽃 입술이
무수히 정분을 찍으며 밀알의 눈 흘깁니다.
산 속에 잠든 무덤, 무덤에서 선 할아버지
등나무 마음으로 폭신한 황토자리 펴,
사늘히 건너온 여름은 산을 읽고 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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