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모래재를 넘는다
굵은 비 내리는 팔백 고지의 모래재
어딜 가느냐, 푸른 번개 길을 막아서는
일상의 권태로움이 제길을 벗어난다
타이르며 혼자 넘는 서러운 여름 오후를
아슬하게 비껴 가는 생의 고빗길에서
몸 속의 관절을 빠져 나오는 윤활유를 점검한다
숨 헐떡이며 올라가면 밀고온 돌 다시 놓여
불면의 불을 켜는 시지프스의 내리막길이
경고등 무시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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