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수덕사에서 / 강정숙 - 2002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0. 4. 23. 17:02

 

수덕사에서

 

 

쇠락한 단청 빛은 햇살 아래 더욱 곱고

저 혼자 흔들리던 풍경소리 이우는 날

대들보 금룡(金龍) 불화(佛畵)는 비늘되어 내린다

 

이 세상 버거운 짐 돌탑 아래 벗어 놓고

가슴 속 넘쳐나는 탐욕도 내려놓고

아득한 백 팔 계단을 타박타박 오른다

 

육신은 뒤에 두고 마음 먼저 닿으니

견승암 푸른 이마 솔바람에 젖어 있

먼저 와 엎드린 고요, 누리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