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동 산 0번지
- 결핵촌에서
숨가쁜 언덕배기 한 평 반 움막집에
구멍난 가슴마다 울컥울컥 쏟는 피
끊일 듯 잔기침소리 꽃잎처럼 흩어진다
마주보던 눈빛마저 떠나간 변방에서
앙상한 가지 끝에 잎새 하나 새겨놓고
아픔도 피붙이인 양 다독이고 있었다
개망초 절로 피고 이우는 마당귀에
한 철 스쳐가는 왁자한 답지 너머
더러는 따스한 손길 남은 生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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