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튀기
세상에 무법자치고
이렇게 당당한 놈이 있을까
백주의 거리
한 모퉁이에 버티고 서서
배알이 꼴리는 대로
알맹이만 마구 처넣고
몸통에 불질을 한 다음
발끈 달아오르며
전심으로 분통을 터뜨리는 너
너는 미물의 확대주의자
너는 공포도 튀겨버린다
인습의 잠을 깨워
무심한 자를 소스라치게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올려 놓는다
너로구나
문명사막에서
호통을 치고 다니는 녀석은
* <말의 사막에서>, 문학아카데미,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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