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타래난초 / 장옥경 - 2016년 9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2. 6. 11. 21:46

타래난초

 

 

 

아픔도 삭혀지면 고운 빛 머금을까

타래타래 꼬인 삶 외줄 타고 오르는 길

한 계단 오를 때마다 깨어나는 붉은 꽃잎

 

곧게 뻗은 수직의 길 등불 하나 밝혀들고

가냘픈 꽃대에 작은 꿈 매달고서

톡 치면 뎅그렁 울리는 하늘 종 되어서

 

하늘 끝 너머엔 그 누가 기다릴까

강을 건너고 자갈길 지나서

오롯이 오체투지로 오르는 순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