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응시자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3. 2. 13:32

 

응시자

 

 

투명한 바람이

귓가에서 펄럭인다

괭이갈매기 곡선으로 날으는 적막

망망하게 바라보면

괭이갈매기는 단순한 목숨

나는 수평선에 시선을 베이면서

하얀 햇살에 달구어지는 백열등

생각의 마디마디를

반짝이는 순간으로 소멸시키는

응시자

말하는 법도 잊어버렸다

오직,

시간의 공한지를 배회하며

뜨겁게 시달리는 주소 불명의 체류자

어디에 가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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