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어디서 왔을까 민달팽이 한 마리
베란다 화초 잎을 밤새워 빨아 먹고
느릿한 기지개 켜며 아침 산책 하고 있다
암수가 한몸인 집 없는 민달팽이
다 버린 무욕의 삶 육필로 기록하며
아파트 높은 곳까지 슬몃슬몃 기어왔다
부부간 마음의 뼈 물컹하게 녹은 몸에
일심동체 긴 사랑이 여유롭게 늘어진다
한평생 일심동체를 집 팔아서 사고 싶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개발지의 밤 / 배원빈 - 2014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10.16 |
---|---|
술래, 애기똥풀의 여름 / 유순덕 - 2014년 6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1.10.16 |
모슬포 자리물회 / 장영심 - 2014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1.10.11 |
탈골암 / 이창규 - 2014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1.10.11 |
초승달 / 류미야 - 2014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1.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