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즈음에
눈비가 뒤엉킨 채 유세가 한창이다
꽃 소식 기다리는 실직의 깊은 골
마음은 봄비에게로
한 표를 던져 놓고
개구리 힘찬 태동 금이 가는 얼음장
꽁꽁 언 땅 녹이며 제 앞길 여는 소리
가난한 이월 달력이
떠날 채비 하고 있다
봄날에는 공약처럼 울안마다 꽃이 필까
움츠린 몸짓으로 한껏 더 멀리 뛸까
빈 손에 구직 안내서
꽃잎처럼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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