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리의 봄
형광등 불빛 아래 앉은뱅이 꽃으로
허리 솔기 잇대는 재봉틀의 촉수들
자꾸만 끊어지는 밑실에
봉동리 숨이 멎다
드르륵 조각보를 밟아오던 햇살이
내려앉은 침묵에 녹슨 풍경 몰고 온다
고집을 헐지 못한 이분법
빗금 진 공단의 창(窓)
겨울의 버릇 속에 습관처럼 앓다가
언어는 방전되어 뒤척이는 나들목
황사가 걸어 잠든 문
푸른 매듭 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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