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근육
빈 들녘 채워 넣는 자투리 미나리꽝
동지섣달 살얼음이 가슴까지 차올라도
진흙 속 갓 올라온 새순
음계처럼 피워낸다
제 몸 얼지 않으려 비비는 마디마디
거머리 떼 아무리 빨판을 붙여대도
한겨울 초록의 근육
수렁논을 일으킨다
시린 발 개흙 속을 비틀대는 구릿빛
안개 속 헤매던 실업의 긴긴 날
귀농한 둠벙골 홍씨
하루해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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