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 서정택
치자 향 풀풀 내며 내려앉는 함박눈
넉가래 손잡이를 매만지는 잡부 앞에
김 서린 비닐하우스 노란 오이꽃이 핀다
하루치의 일당과 한켤레 털신을 위해
살얼음 얇은 눈이 안 녹은 듯 녹은 내를
우리는 해진 발 대신에 신을 들고 건넜다.
이제는 갈라지고 자꾸만 터지는 손
칼바람 밀쳐내며 어딜 향해 뻗는지
던지는 나무 윷가락 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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