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윷놀이 / 서정택 - 2013년, 중앙시조백일장 좋은 시조 신인상

낙동강 파수꾼 2021. 8. 23. 19:46

 

윷놀이  /  서정택

 

 

 

치자 향 풀풀 내며 내려앉는 함박눈

넉가래 손잡이를 매만지는 잡부 앞에

김 서린 비닐하우스 노란 오이꽃이 핀다

하루치의 일당과 한켤레 털신을 위해

살얼음 얇은 눈이 안 녹은 듯 녹은 내를

우리는 해진 발 대신에 신을 들고 건넜다.

이제는 갈라지고 자꾸만 터지는 손

칼바람 밀쳐내며 어딜 향해 뻗는지

던지는 나무 윷가락 모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