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우째, 그런 일이 내 집 앞서 생긴 걸까
빗방울 내 던지는 시위대의 말발굽소리
늦봄에 찾아온 무리, 텃밭으로 집결했다.
일삼아 심지도, 뿌리지도 않았는데
80평 그 뜰에서 살짝 붉힌 아이섀도
수줍음 다 못 참는 듯 노을로 몸 가린다.
내 삶의 가뭄 밭에 소리 없이 내려앉아
그 누가 딸기 몇 알 공양을 했던 걸까
햇살을 더듬으면서 익어가던 그 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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