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공양 / 오창래 - 2010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6. 15. 19:21

 

공양

 

 

 

우째, 그런 일이 내 집 앞서 생긴 걸까

빗방울 내 던지는 시위대의 말발굽소리

늦봄에 찾아온 무리, 텃밭으로 집결했다.

일삼아 심지도, 뿌리지도 않았는데

80평 그 뜰에서 살짝 붉힌 아이섀도

수줍음 다 못 참는 듯 노을로 몸 가린다.

내 삶의 가뭄 밭에 소리 없이 내려앉아

그 누가 딸기 몇 알 공양을 했던 걸까

햇살을 더듬으면서 익어가던 그 해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