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머리오목눈이
산자락 들쑥날쑥 안고 내린 개울 지나
야트막한 언덕배기 휘 늘인 솔수펑이
골기와 하얀 회칠이 알른알른 보인다
옹이 빠진 솟을대문 해묵은 저 대갓집
어눌한 그녀가 산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에움길 바다를 건너 먹이 찾아 날아온
반달음질 뱁새 걸음 뙤약볕 날갯짓에
늙수그레한 벽오동 가뭇가뭇 씨 떨어져
안마당 바지랑대에 탈춤 추는 저 기저귀
겨드랑이 피붙이의 살가운 배냇짓에
하루치 잰걸음도 사려 녹는 어슬 무렵
낯익은 개밥바라기 징검다리 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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