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붉은머리오목눈이 - 월남댁 / 송필국 - 2010년 7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1. 6. 15. 18:54

 

붉은머리오목눈이

 

 

 

산자락 들쑥날쑥 안고 내린 개울 지나

야트막한 언덕배기 휘 늘인 솔수펑이

골기와 하얀 회칠이 알른알른 보인다

 

옹이 빠진 솟을대문 해묵은 저 대갓집

어눌한 그녀가 산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에움길 바다를 건너 먹이 찾아 날아온

 

반달음질 뱁새 걸음 뙤약볕 날갯짓에

늙수그레한 벽오동 가뭇가뭇 씨 떨어져

안마당 바지랑대에 탈춤 추는 저 기저귀

 

겨드랑이 피붙이의 살가운 배냇짓에

하루치 잰걸음도 사려 녹는 어슬 무렵

낯익은 개밥바라기 징검다리 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