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꿈꾸는 교실 / 송영일 - 2008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1. 8. 21:04

 

꿈꾸는 교실

 

 

 

노을이 길을 내자

하늘 따라온 구름이

한낮을 몰고 간

밤의 기호로 떠올라

시간의 간극을 잰 듯

별빛으로 누워있는 곳

 

저곳에서 좌표 하나

끄집어내 촛불 켜놓고

마침맞게 쏟아놓아

반짝이는 활자들을

손 안에 펼쳐진 책 속

깃발로 꽂아놓는다

 

집착하면 할 수록

먼 곳 있는 마루누리에

산등성 넘어가는

늦바람 꽃술 흔들어

연초록 우거진 숲 속,

씨방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