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운동화
진흙인지 먼지인지 야윈 발을 물고 있는
뒷굽 닳은 운동화 아버지의 얼룩들이
제 가슴 어린 섬돌 위
아픔으로 남습니다
구긴 지폐 손에 놓고 쓸쓸히 돌아서며
밤 새워 적으셨다는 부치지 못한 편지
정말로 길고 슬픈 꿈
아직도 꾸십니까
먼 길을 홀로 걸어 딸은 이쯤 서 있는데
지줏대에 기대 있는 대추나무 볼 때마다
깊어진 두 눈자위에
맑은 물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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