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가을저녁 / 정상혁 - 2006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10. 4. 13:50

 

가을저녁

 

 

 

허공의 상처를 꿰매며 날아가던

지구의 새들이 낙엽처럼 떨어진다

따스한 침묵 속으로 자꾸만 석양이 진다

 

상처가 아물 때의 조용한 피로처럼

지금은 모두가 잠시 동안 잠드는 시간

그리고 어느 한 행성이 노랗게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