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는 언덕이 있다
타달타달 내딛는 그대의 걸음 따라
낙엽이 바람결에 도망치듯 앞서가다
언덕길 제 몸 부딪쳐 소리 내어 울어본다
앙상한 가을바람 모른 척 지나가고
애가 타 바작바작 발버둥 쳐보지만
시뜻한 그대 얼굴빛 서서히 떨어진다
희미해진 그림자 바삭한 그 모습을
검붉게 얼룩져 쓰라린 낙엽 하나
말없이 바람만 바람만 아련히 바라본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에 꽃을 걸다 / 이서원 - 2007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10.10 |
---|---|
줄타기 / 김호 - 2006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10.04 |
감꽃아버지 / 배우준 - 2006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10.04 |
가을저녁 / 정상혁 - 2006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10.04 |
오늘의 메뉴 / 박해성 - 2006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