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향, 여물 때까지
짙은 숲 갓길 걷다 발걸음 멈춘 자리
뉘 부르는 야릇한 향, 코끝 상큼 간질이고
갈래길 들어설 때는 하얀 외침 가득해
가끔씩 들려오는 양지니 새 울음소리
옴몸을 조여 오는 아픔 한 겹 벗겨내면
지난 해 아물지 못한 틈새자국 쓰려 와
때로는 쭉정이로 비켜 앉은 구석자리
알알이 여물 때마다 내 설 곳 비좁지만
가끔씩 퉁명스럽게 툭, 내뱉는 저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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