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러닝머신 위에서 / 김선화 - 2006년 5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0. 9. 23. 21:54

 

러닝머신 위에서

 

 

 

먼 길 벨트 위를 걷고 또 걸어 왔네

어디쯤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고

군중 속, 밀고 밀리며 주름져 온 나날들

 

걸어 온 길 돌아보던 단발머리 뛰어간다

물기 오른 메타세퀘이아 잎눈 따라 펼쳐진

아무도 밟지 않은 연둣빛, 새벽길을 내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