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옹송옹송한 기분으로 살피꽃밭 결 따라 걷다
샘바리마냥 덜퍽진 꽃들 부러워 나도 몰래
바듬히 입술 내밀고 비뚜로 서서 흘기고 말았다.
꽃송이 하나 둘씩 둘라방쳐 가슴에 품고
노랑, 분홍, 자주꽃잎 더금더금 덧게비치면서
애처럼 나뱃뱃한 얼굴 싱긋벙긋 웃으며 논다.
꽃들 얼굴 봄이 단장시켜 댕가리진지 옛날이고
조각보 마냥 꽃잎 덧대 여름의 연 만드는데
꿀벌이 둘레 춤추며 부스댄다고 부르댄다.
* 살피꽃밭 : 건물, 담 밑, 도로 등의 경게를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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