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 봄빛
바람도 뒷짐 지고 비도 슬쩍 비껴간 밤
또다시 뇌리 속에 번지는 달무리처럼
어둠의 껍질을 벗기는 긴 편지를 씁니다
도심 불빛 되새기는 빈 들녘 홀로 서서
껍데기 흔적만 남긴 내 허울을 걷어내고
세상에 세 들어 사는 샛강을 걸어봅니다
내 안을 뜀박질한 열꽃도 진정시키며
헛헛한 강어귀에 돛배 하나 띄웁니다
손 끝이 이내 가 닿는, 거기가 봄빛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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