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들
살구나무 가지마다 흐드러진 꽃잎들은
겨울이 할퀴고 간 자리마다 고름 맺힌
피끓는 그리움이다 간지러운 상처다
내 몸에 절망의 못 박아대던 지난 겨울
찢겨진 살점들이 망국의 깃발처럼
시커먼 그림자 남기던 시간들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 또한 일어설 차례
깊숙한 상처 위로 돋아나는 꽃잎처럼
내 몸에 싸한 향기의 새살이 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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