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입춘이 흔들고 간 버짐 핀 나뭇가지
부산하게 몸 비비며 마른 각질 떨궈낸다
강물은 결빙 풀고서 길 떠날 채비한다
아직은 어지럼증, 허방다리 짚어대다
웅크린 깊은 물 속 하얀 맥박 박동치는 날
짜고도 매웠던 눈물 범벅, 내안의 배를 푼다
얼마만큼 흘러가야 만날지 모르지만
푸른 가슴 열어 줄 그리운 포구에는
배 한척 대는 소리에 또 봄은 오겠지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행 / 김경택 - 2004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8.08 |
---|---|
그리운 방 / 김혜진 - 2004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8.08 |
보리밭 / 강순태 - 2004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7.29 |
갈대빛 기다림 / 조은세 - 2004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7.29 |
길 위의 집 / 정선주 - 2004년 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