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집
화살처럼 날아간 길 저녁에 닿아 있다
꽃은 피고 지고 새들 노래하다 갈 뿐
아무도 머무르지 않아, 비어 쓸쓸한 둥지
믿음은 길 위의 집과도 같은 것
세상 모든 길이 한데 모여 기도할 때
사람은 하늘로 길을 낸다, 창문을 열어둔 채
누구나 가슴엔 한두 개쯤 길이 있다
뜨거운 언어를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창 많은 사람일수록 밝은 달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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