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톡 톡
투드려 보았다.
숲 속에서
자라난 꽃 대가리.
맑은 아침
오래도
마셨으리.
비단 자락 밑에
살 냄새야,
톡 톡
투드리면
먼 상고(上古)까장 울린다
춤추던 사람이여
토장국 냄새.
이슬 먹은 세월이여
보리 타작 소리.
톡 톡
투드려 보았다.
삼한(三韓)적
맑은 대가리.
산 가시내
사랑, 다
보았으리.
* 「아사녀」, 문학사, 1963 ; 「신동엽 전집」, 창작과비평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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