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개 속
새떼들이 숨어 우는 아침나절 가려진
숲 사이로 불 지핀 잎사귀들
가을은 우듬지 위에 첫 걸음을 딛는다
살며시 물결 위에 새겨둔 햇빛 지문
바람의 손이 닿자 은물결로 반짝이고
저녁 물 휘돌아 가는 가을 강에 노을지네
푸른 옷 벗어두고 단풍의 옷을 걸친
낙엽도 선물 같아 걸음마다 뿌려지고
아버지 귀밑머리도 하얗게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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