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복천동 고분에서 / 김미영 - 2002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낙동강 파수꾼 2020. 4. 23. 17:53

 

복천동 고분에서

 

 

복천동 고분에서 독널무덤 보았다

칠성판에 누워 있던 그 사낸 어디 갔나

귀 달린 항아리 하나 말없이 앉았다.

 

옛사람들은 죽음도 생(生)도 하나였을까

빈 무덤 속 가득한 흙 묻은 토기들

바람에 마루청 닦고, 저희끼리 다정하다.

 

저 참빗은 어느 아낙이 쓰던 것일까

흐르는 강물처럼 숱한 머리칼 다듬고서

청아한 오후 햇살을 촘촘히 빗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