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동 고분에서
복천동 고분에서 독널무덤 보았다
칠성판에 누워 있던 그 사낸 어디 갔나
귀 달린 항아리 하나 말없이 앉았다.
옛사람들은 죽음도 생(生)도 하나였을까
빈 무덤 속 가득한 흙 묻은 토기들
바람에 마루청 닦고, 저희끼리 다정하다.
저 참빗은 어느 아낙이 쓰던 것일까
흐르는 강물처럼 숱한 머리칼 다듬고서
청아한 오후 햇살을 촘촘히 빗고 있다.
'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염전 / 김준 - 2002년 4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4.24 |
---|---|
청바지 입은 그 - 1 / 박아란 - 2002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4.23 |
차 한잔 놓고 / 이승현 - 2002년 3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0) | 2020.04.23 |
황태덕장 / 정평림 - 2002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0) | 2020.04.23 |
입춘 근처 / 김영완 - 2002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0) | 202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