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風景 - 자작詩

거듭나기 / 김상우

낙동강 파수꾼 2020. 2. 25. 22:57

 

거듭나기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나의 벽을

허물어뜨리기 위해

거듭나는 연습을 한다

 

사람들이 게으름을 피우다가

벗어놓은 계절들이

절뚝거리며 돌아가는 동안에도

버려진 세월의 지평 위로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다가

신열을 앓다가

그 이슬이 빛으로 터져나는

진통의 비명을 듣는다

 

무엇처럼 살아야 옳으냐

때늦은 못난 생각들을 몰아세우며

더 이상 무엇 하나 남겨 둘 여지조차 없이

낱낱이 비워 버리고

없는 듯 숨은 일상의 부끄러운 가슴앓이는

깨어서 불을 지른다

움찔거리는 들불을 지른다

 

말보다 더 아픈 몸짓으로

오늘 나는

거듭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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