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기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나의 벽을
허물어뜨리기 위해
거듭나는 연습을 한다
사람들이 게으름을 피우다가
벗어놓은 계절들이
절뚝거리며 돌아가는 동안에도
버려진 세월의 지평 위로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다가
신열을 앓다가
그 이슬이 빛으로 터져나는
진통의 비명을 듣는다
무엇처럼 살아야 옳으냐
때늦은 못난 생각들을 몰아세우며
더 이상 무엇 하나 남겨 둘 여지조차 없이
낱낱이 비워 버리고
없는 듯 숨은 일상의 부끄러운 가슴앓이는
깨어서 불을 지른다
움찔거리는 들불을 지른다
말보다 더 아픈 몸짓으로
오늘 나는
거듭나는 연습을 한다
'흐르는 風景 -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 김상우 (0) | 2020.02.25 |
---|---|
밤 / 김상우 (0) | 2020.02.25 |
흔들리는 초상 / 김상우 (0) | 2020.02.25 |
묵시(默示) / 김상우 (0) | 2020.02.24 |
점등 / 김상우 (0) | 2020.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