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성벽 / 오장환

낙동강 파수꾼 2020. 3. 3. 18:26

 

   성벽

 

 

   세세전대만년성(世世傳代萬年盛)하리라는 성벽은 편협한 야심처럼 검고 빽

빽하거니 그러나 보수는 진보를 허락치 않아 뜨거운 물 끼얹고 고춧가루 뿌리

던 성벽은 오래인 휴식에 인제는 이끼와 등넝쿨이 서로 엉키어 면도 않은 터거

리처럼 지저분하도다.

 

* <성벽>, 풍림사, 1937 ;  <오장환 전집>, 실천문학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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