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제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문장>, 1940. 1 ; <육사 시집>, 열린책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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