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박쥐 / 유치환

낙동강 파수꾼 2020. 3. 3. 17:26

 

박쥐

 

 

너는 본래 기는 짐승

무엇이 싫어서

땅과 낮을 피하여

음습한 폐가의 지붕 밑에 숨어

파리한 환상과 괴몽(怪夢)에

몸은 야위고

날개를 길러

저 달빛 푸른 밤 몰래 나와서

호올로 서러운 춤을 추려느뇨

 

* <청마시초>, 청색지사,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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