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너는 본래 기는 짐승
무엇이 싫어서
땅과 낮을 피하여
음습한 폐가의 지붕 밑에 숨어
파리한 환상과 괴몽(怪夢)에
몸은 야위고
날개를 길러
저 달빛 푸른 밤 몰래 나와서
호올로 서러운 춤을 추려느뇨
* <청마시초>, 청색지사, 1939
'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 장만영 (0) | 2020.03.03 |
---|---|
장날 / 노천명 (0) | 2020.03.03 |
대바람 소리 / 신석정 (0) | 2020.03.03 |
절벽 / 이상 (0) | 2020.02.29 |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0) | 2020.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