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리 청보리
세상의 높낮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날은
하늘에 흰 구름을 듬성듬성 풀어놓고
서릿발 서슬에 감긴 한 생각을 지운다
숨죽인 나무처럼 가슴 깊이 움츠린 채
찬바람 그 소리로 수런수런 말 걸어온
골짜기 긴 터널 같은 모진 생을 펼치고
가는 길 숨찬 행보에 쉼표를 찍어가며
비탈밭 시린 세월 온몸으로 견디면서
엉켰던 매듭을 풀어 푸른 꿈 붙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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