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거울, 그 안
여자는 나를 보며 겹겹이 화장하고
남자는 나를 보며 날렵히 면도한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그 틈새 공략한다
들숨날숨 연기 덮여 배후는 가려지고
웅크린 그림자는 발밑에 숨어든다
무심코 각인되어져 울부짖는 자화상
탈바꿈한 얼굴들 먼지처럼 사라져도
남 몰래 가둬 놓고 들춰보는 증명사진
제각기 한 곳만 향해 멍한 두 눈 꽂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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