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운(蓮華山韻)
사는 일 곤고하여 고향길 밟는 날은
무슨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언만
점점 더 주눅이 들어 쳐다보지 못한 선영
달 뜨면 외로움이 함지박 슬픔으로
유년의 괘종소리 쓸어 담다 지쳤는지
적막이 가슴을 돌아 골안개로 덮습니다
돌아와 생각하니 나는 한 척 돛뱁니다
천파만파 일렁이는 세파에 뜬 돛뱁니다
십육 층 베란다 위로 기침소리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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