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지다
자근대는 얼굴 하나 볼 붉히는 속삭임에
꿈결인가 휘휘 젓다 화들짝한 느낌표가
해거름 이운 햇살 타고 하롱하롱 떨어지나.
단조로만 채운 음계 60년을 뒤흔들고
무소식에 숨 막히어 해진 가슴 멍울져도
깊어져 늘 저려오는
이산된 헛된 꿈아.
흩날리는 꽃비 맞아 스산스레 아픈 바람
자미궁에 움츠린 채 빈 하늘만 바라보는
목 붉은 굵은 눈물이
주름 골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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