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소 / 김수환 - 2011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낙동강 파수꾼 2021. 7. 10. 07:30

 

 

 

 

시장에서 누런 소를 한 봉지 받아들었다

검은 위가 찢어질 듯 위태롭게 출렁인다

고단한 그의 무게는 봉지만큼 가벼워졌다

어제는 그가 늘 빵빵하게 넣고 다녔던

초원이 콘크리트에 쏟아졌을 것이다

흥건히 바닥을 적시고 검은 장화에 짓밟혔으리

젖어 있던 큰 눈과 저 홀로 굽은 뿔과

귀에 꽂고 다니던 번호표도 버리고

어디로 가시는 건가 구절양장 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