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시장에서 누런 소를 한 봉지 받아들었다
검은 위가 찢어질 듯 위태롭게 출렁인다
고단한 그의 무게는 봉지만큼 가벼워졌다
어제는 그가 늘 빵빵하게 넣고 다녔던
초원이 콘크리트에 쏟아졌을 것이다
흥건히 바닥을 적시고 검은 장화에 짓밟혔으리
젖어 있던 큰 눈과 저 홀로 굽은 뿔과
귀에 꽂고 다니던 번호표도 버리고
어디로 가시는 건가 구절양장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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