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를 볶다가 문득
새 달력의 일월은 생깨처럼 비릿하다
자잘한 웃음소리
고소하게 깔리는 게
밑불이
어림해보는
하루하루 기대치
낯선 곳이 궁금할 땐 한 번씩 튀는 거다
쉼 없이 휘저어야
골고루 살이 차는
참깨를
볶는 순간도
눈 맞춤이 필요한 법
비린끼 걷힌 뒤 공손하게 담긴 것들
버릴 것 하나 없이
단 기름을 꽉 물었다
뭉근한
삼백예순다섯 날도
나를 깨울 밑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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