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江 - 중앙시조백일장 입선작

모닝커피 / 이나영 - 2010년 10월, 중앙시조백일장 차하

낙동강 파수꾼 2021. 6. 19. 16:26

 

모닝커피

 

 

 

카푸치노 커피 속에 엄마 향기 들었다

 

부글대는 거품과

소담스런 시럽이

 

홀연히 엉기고 엉겨 싸하게 퍼지는

 

오래된 찻잔에는 엄마 얼굴 담겼다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쌉싸래하게

 

풋풋한 봄나물처럼 물기 어린 그 눈빛

 

언제나 정갈하게 챙겨주시는 엄마 보며

 

닮은꼴을 생각한다,

한 쌍의 찻잔 같은

 

따스한 체온을 데워 전해주는 넓은 품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