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햇살과의 약속을 송이송이 움켜쥐고
스스로 그늘을 엮어
갈증을 조절해 본다
온몸에 먹을 풀어서 새길 것은 무언지
멀리서 채워왔던 싱그러운 날들이여
달디단 음모(陰謀) 속에
또 하나의 빗장 채우면
바람도 환한 달빛도 서로 손을 잡는다
살갗이 터질수록 드러나는 한 생애의 뼈,
덩굴이던 꿈을 접고
눈시울이 붉어지면
비로소 황금 비율의 유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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