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별빛
껴안듯 밀쳐내듯 손잡고 걸어온 길
입시울 다 닳도록 좁은 구석 여닫으며
세월의 부스러기를 수북하게 떨군다
낮은 무릎 맞대면서 세상 그리 부대꼈나
내 대신 입은 생채기, 그 아픔 추스르며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 자국 다독인다
해진 가방 짐 꺼내고 악취서껀 씻어낸다
사는 일이 죄만 같은 무서리진 외진 길섶
때로는 귀닳은 하루도 허물 벗듯 돋는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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