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바다와 나비 / 김기림

낙동강 파수꾼 2020. 2. 29. 16:00

 

바다와 나비

 

 

아모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나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러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어서 서거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바다와 나비>, 신문화연구소,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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