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보석의 노래 / 문정희

낙동강 파수꾼 2020. 11. 22. 16:48

 

보석의 노래

 

 

 

만지지 말아요

이건 나의 슬픔이에요

오랫동안 숨죽여 울며

황금 시간을 으깨 만든

이건 오직 나의 것이에요

 

시리도록 눈부신 광채

아무도 모르는

짐짓 별과도 같은

이 영롱한 슬픔 곁으로

그 누구도 다가서지 말아요

 

나는 이미 깊은 슬픔에 길들어

이제 그 없이는

그래요

나는 보석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문학예술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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