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자 - 초대詩 · 時調

등불과 바람 / 강은교

낙동강 파수꾼 2020. 9. 26. 18:50

 

등불과 바람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등불 하나는 내 속으로 걸어 들어와

환한 산 하나가 되네

 

등불 둘이 걸어오네

등불 둘은 내 속으로 걸어 들어와

환한 바다 하나가 되네

 

모든 그림자를 쓰러뜨리고 가는 바람 한 줄기

 

*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문학동네, 1999